환경은 변화시키는게 아니다. 벗어나는 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환경과 사람의 공통점은 지배력이다. 다른 말로 영향력이기도 하다. 니체가 말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자아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다. 그 타인이 다수가 되면 타인들이되고 그런 집단적 타인들의 영향력은 가족, 사회, 미디어(SNS로 대표되는)로 계속 확대된다.

내가 변화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영향력아래에 나를 두는 일이다. 좋지 않은 영향력아래에서 삶을 개선시키고 하는 많은 노력들은 대부분 헛수고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발전은 한 사람의 개인에게 달렸다기 보다 '관계'에 달려있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 스스로의 영향력보다 타인 혹은 타인들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좋은 영향력아래에 나를 두려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영향력을 향한 첫번째 발걸음은 내가 지금 속해있는 안좋은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좋은 환경과 좋지않은 환경은 서로 밀어내는 성격이 있다. 좋은 친구는 나쁜 친구를 밀어내고 나쁜 환경은 좋은 습관을 밀어내고, 좋은 사람은 나쁜 선택을 없애준다. 좋은 환경을 찾아다녀봐야 소용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좋은 인연을 기다리고 있어도 소용없다. 내가 좋지못한 환경의 지배력 아래에 있다면 좋은 영향력들을 자꾸만 밀어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게 중요한 이유는 비워져야만 채워지기 때문이다. 정이나 인연에 너무 연연할 필요없다.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할 필요도 없다. 지금 좋지못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면 변화시키려 하지말고 그 영향 아래에서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대학진학도 그런 영향력의 관점에서 바라보는게 좋다. 내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학교에 진학을 하려해야 한다. 좋은 환경이기에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그 경쟁 속에서 힘들고 지치겠지만 그래도 그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어쩌면 입시라는 경쟁은 생각보다 할만한 경쟁일지도 모른다. 정해진 기회이기 때문에. 꾸준히 성실하게 매년 모집하고 매년 정해진 인원을 선발하는 기회는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할만 하다. 긴 시야를 가지고 포기하지않고 계속해서 도전한다면 예측가능한 기회는 그나마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의 핵심은 모정이 아니다. 이 말의 진짜 의도는, 좋은 영향력을 향한 지독한 집념이 성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라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