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한예종 방송영상과 합격 후기 김회영
안녕하세요, 이번 25학년도 한예종 방송영상과에 합격한 김회영입니다.
1차 논술은 시험장을 나오면서 스스로도 잘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차 논술은 기대한 만큼 잘 쓰지 못한 것 같아 불안했는데 어찌저찌 최종합격을 했네요. 신기합니다. 저는 논술 준비는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일반대학 인문논술을 준비했던 것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예종 논술시험은 일반 대학 논술 대비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저는 딱히 논술을 준비하기보다는 평소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합격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2차에서 논술보다는 면접을 잘 봐서 붙은 것 같습니다. 모든 질문에 빠짐없이 제가 진짜 평소에 생각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답했고 자기소개랑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도 잘 했습니다. 중간에 가운데 계신 교수님한테서 따봉도 받았어요. 딱히 있어보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가장 개인적인 생각들을 용기내어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면접장 분위기가 생각보다 되게 편안하고 교수님들도 한 분도 빠짐없이 제 말을 경청해주시는 분들이었어서, 긴장한 탓에 할 말을 못 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대담하게 다 말할 수 있었던 데에도 역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규정하려는 습관 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한예종 합격을 위해서는 틀에 박힌 ’입시‘에 주목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생각들에 주목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레포케에서 영화과 준비를 하며 내가 생각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길렀습니다. 여러 사회 이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가져와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했고, 나 자신에 대한 질문들로 문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이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영화과 또는 방송영상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관심 있는 사회 이슈 분야가 있고,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 자신에 대한 자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논술 그리고 면접에서 분명한 표현으로 남김없이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원래 생각이 많았으나 그것을 잘 설명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면접 수업, 토론 수업 등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고3때 한에종을 지원하지 않고 그냥 수능을 봤다가 망하고 정시파이터가 되어 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올해 한 한예종 입시 준비라고는 1차 합격 이후 얼레벌레 준비한 2차 수업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솔직히 대충 했습니다. 저는 제 합격 요인을 고2때의 연습들 위에 기숙학원에서 핸드폰 없이 지내며 모든 사소한 것들을 깊게 들여다본 경험이 쌓였던 것에서 찾고 싶습니다. 즉 주변과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알고, 숙고할 줄 알며, 그것을 대담하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덧붙여서, 학원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을 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1차 합격 후 자소서를 쓸 때였습니다. 자소서가 생기부에서 폐지된 세대이기 때문에 저는 올해 자소서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써 봤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쓴 초안을 피드백 받았는데, 피드백 받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대로 냈으면 진짜 망했겠구나‘ 였습니다. 여러 합격생의 자소서를 봐 오신 선생님이 계신 학원인 만큼 자소서 작성은 레포케와 함께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 열정적으로 봐주십니다.) 짧은 제출기한을 두고 여유도 없이 끊임없는 자소서 수정과 피드백을 반복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면접에서 할 이야기들도 대충 구상할 수 있었고 피드백을 받을수록 자소서가 괜찮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자 수 초과가 저에게는 매우 스트레스였는데, 기가 막히게 잘 줄여 주십니다.
여러분 예종 생각보다 별 거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허무하게 붙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잘난 사람인 것도 아닌데 그랬습니다. 그냥 수업에서 주시는 피드백들은 받아들이고 수정하도록 노력하되 시험장 그곳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해낸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들 응원합니다.